몸과음식 ♧ 이야기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착한 적자'

Garden Ants 2020. 1. 17. 13:44

 

이국종 교수는 네티즌들에게 우리나라에서는 건드려서는 안 될 인물로 많이 꼽힐 만큼, 대단히 훌륭한 일들을 솔선수범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국종 교수에게 유희석 원장님이 욕설을 했다 하니,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보도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여억원이 제대로 쓰이지 않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

 

그럼에도 권역외상센터를 지키기 위해 현재 두달동안 병원을 떠나,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가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국종교수와 유희석 원장님간에 벌어지는 이런 갈등을 보면서 이것은 흡사  영화속에 나오는 인물과 사건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생명을 최고 가치로 생각하는 이국종교수와 병원영업의 이익을 최고 가치로 생각하는 병원 원장의 갈등구조
이런 시나리오와 이런  캐릭터를 영화속에서 많이 봤지요.

 

영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생각나는 영화속에 악인보다 훨씬 더 악인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대한민국은 어쩜 사회면이나 정치면이나 이렇게 드라마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요?

 

말 그대로  다이나믹한 사회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루할 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안에서 돈과 권력을 쫓으며 그 타고난 좋은 머리로 나쁜 짓만 일삼는 나쁜 정치검사들을 지금 우리들은 현실에서도 똑같이 보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동안은 검사가 그렇게 나쁜 범죄를 많이 저지르고 사는 줄도 몰랐습니다.

 

보통 평범한 국민의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검찰사회이니까 그들의 속사정이나  메카니즘에 대해 거의 관심도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회정치 뉴스면의 단골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검찰들이 벌이고 있는 행태들과 그리고 그들이 지금껏 국민들 모르게 누려왔던 무소불위의 권한의 힘으로,

 

그 합법을 가장한 편법의 힘으로  검찰 조직의 범죄를 덮고 기득권의 몸종으로 기득권의 범죄를 열심히 덮어 주고 묻어주고 이명박의 BBK 비리도 덮어주고 그랬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쇼킹했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  김학의와 건설업자 윤중천과 그 죄를 덮어줬던 검사들입니다.

 

영화속에서 악인들은 인과응보나 개과천선에 의해서 벌을 받습니다.

 

아니면 정의로운 주인공이 응징이라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현실에 우리와 같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검찰들은 너무나 멀쩡하게 뻔뻔하게 잘만 삽니다.

 

온갖 부귀영화 다 누리고 살지 않습니까?

 

김학의와 윤중천이 벌여온 그 파렴치하고도 극악한 범죄를 합법적으로 덮어준 사실 하나로만으로도 검찰 70년 역사의  설명이 다 가능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국종 교수는 2012년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 나왔던 '최인혁'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으며,

 

2016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6회에서 이국종 교수를 오마주한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교수와 닮은 인물로 섭외했었다고 합니다.


이국종 李國鍾

출생 : 1969년 4월 22일 (50세)

출신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본관 : 전주(全州)

학력 : 아주대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직업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 과장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

 

경력 :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군대 : 해군 단기 사병 전역

 

상훈

미국 백악관 감사장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대한민국 국민포장

여의대상 길봉사상

포니정 혁신상

대한적십지사 박애장 금장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

 

중증 외상분야의 전문의로 외상 및 외상 후 후유증 총상 치료 부분에서 한국 최고의 권위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의사입니다.

 

2011년에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구출된 석해균 선장을치료하여 국민포장을 수여받았고, 대한민국 해군과의 합동 의료훈련 공로를 인정받아 대위 계급의 명예를 얻었습니다.

 

2019년 정부포상 국민추천제에 따른 두번째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의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려 인터뷰나 방송 각종 언론과 국회 등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국종 교수가 있는 권역외상센터가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데요.

 

권역외상센터란 아주 빠른 속도의 시스템으로 병상도 비워져 있고 인력도 대기하고 있어서 중증외상환자(골든타임이 대단히 중요한 환자 )들을 아주 빠른 시간 안에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곳입니다.

 

일반 응급실 수준이 아니라 즉각적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금방 사망할 수 있는 아주 심한 외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곳이라서 대기하고 있는 인력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병원 입장에선 외상센터에 있는 환자들이 일단 저소득층이나 가난한 사람들이라서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일반 의료원이 가지고 가는 일반병상의 수익률과는 상대적으로 외상센터는 거의 수지타산만 맞추는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대학병원들이 돈을 버는 주된 방식은 특실이나 1인실 같은 것을 돌리는 방법이나 아니면 로봇수술 등, 그런  비급여 시술을 하는 방식입니다.

 

외상환자에게는 이런 것이 해당이 안되며, 또 극단적인 외상환자들의 경우는 의사 한 명이 서 너 시간 동안 소독을 해야 전신을 다할 수 있는 분들이 병실을 하나 차지하게 되면, 자연히 품이 많이 들어서 경제성이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아주대는 병상이 100 베드인데, 100 베드를 다 채웠다는 것은 권역외상센터로서 엄청한 역할을 해왔다는 뜻이  됩니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는 설립할 때, 정부에서 약 300억 가량을 지원금으로 받았고, 매년 60억에서 70억씩 지원받고 있는데, 이 병상을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병원의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지금 아주대에만 다그쳐서는 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외상센터들을 공공이나 국립병원에 지어주지 않고, 민간병원에 모두 위탁하여 문제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을 하려면 민간병원에서 잘하길 기대하면서 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아예 국립병원  같은 곳에 모두 배치해야 되는데  지원금을 주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삭감해왔다고 합니다.

 

권역외과센터 같은 곳은 돈이 아예 안 되는 부분이고, '착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인정을 하고, 사실 여기에는 많은 돈을 투자해야 됩니다.

 

그 투자가 민간 쪽으로 가게 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으므로 공공병원이나 국립병원에 재정확충을 하여 센터를 설립하면 지속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매일 뉴스에서는 유희석 아주대 병원장과 이국종 교수의 갈등을 마치 가십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부재가 진짜 문제라는 것을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이에 뉴스공장에 출연하신 '인도주의 실천의사 협의회' 정형준 사무처장 방송을 듣고, 나름대로 요약해 봤습니다.